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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만성 간염, 복강경 간생검을 통한 구리 간병증 확진 및 치료 사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6-05-28
- 조회수
- 168
■ 환자 기본 정보
동물 이름 : 츄니
나이 : 8살
성별 : 중성화 암컷
품종 : 래브라도 리트리버
주요 증상 : 간수치 상승
■ 내원 당시 환자의 상태
8살 츄니가 최근 기운이 부쩍 없어진 원인을 찾기 위해 건강검진을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츄의 간 수치가 높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초음파 검사에서도 간의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여러 개의 작은 덩어리(결절)들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로서는 만성적인 간 질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혹시 모를 종양(암)의 가능성도 완전히 제외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CT 촬영과 간 조직 일부를 직접 확인하는 정밀 검사(복강경 간 생검)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 검사 방법 및 결과
츄니의 CT 검사 결과, 간의 전반적인 테두리가 매끄럽지 않고 불규칙하게 변해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간을 지나는 주요 혈관(간문맥, 간정맥) 주변에서 '후광 징후(Halo sign)'라고 불리는 특이한 무늬가 관찰되었는데요.
이는 현재 츄의 간 상태가 꽤 오랫동안 좋지 않았거나,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간경화 혹은 만성적인 병증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소견입니다.
다행히 간 안팎으로 혈관이 잘못 연결되거나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이상 혈관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복강경을 통해 츄니의 배 안을 직접 확인해 보니, 간 전체적으로 크고 작은 덩어리(결절)들이 울퉁불퉁하게 솟아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정확히 어떤 성격의 덩어리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부위에서 간 조직 샘플을 안전하게 채취했습니다. 전문 검사 기관에 조직 정밀 검사를 맡겼으며, 이 결과를 통해 츄니의 간 상태를 최종적으로 진단하고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세웠습니다. ▼

■ 구리 간병증
'구리 관련 간병증'은 간세포 속에 구리가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간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강아지들에게 생기는 만성 간염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병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래브라도 리트리버, 베를링턴 테리어, 도베르만, 코카스파니엘 등의 품종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유전뿐만 아니라 담즙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는 질환이 있거나, 구리가 너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을 때 2차적으로 생기기도 합니다.
간에 구리가 계속 쌓이면 간이 점점 딱딱해지는 간경화나 간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기 증상: 단순히 기운이 없거나 밥을 잘 안 먹고,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구토나 설사 등이 나타납니다.
진행 시 증상: 병이 깊어지면 몸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배에 물이 차는 복수, 뇌에 영향을 주어 비틀거리거나 멍해지는 신경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질환은 무엇보다 빨리 발견해서 관리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간 조직을 직접 떼어내 검사하는 '간 생검'이 필수적인데요.
최근에는 배를 크게 가르는 수술 대신 복강경을 통해 간 조직을 확인합니다. 복강경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검사 당일 바로 퇴원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 츄니처럼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되는 안전한 검사법입니다.

■ 수술/치료 방법
츄니의 간 조직을 정밀 검사한 결과, 간 곳곳에서 심한 염증 반응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간염과는 달리, 전신 염증이나 간에 특정 성분이 쌓였을 때 나타나는 특이한 변화(육아종성 염증 및 풍선 변성)들이 관찰되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구리 특수 염색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는데요. 검사 결과, 츄니의 간세포 내에 구리가 상당량(중등도, 3단계) 쌓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츄니의 간 수치가 높고 기력이 떨어졌던 이유는 '구리 관련 간질환'에 의한 만성 간염 때문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츄니의 간에 쌓인 구리를 배출하고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츄니는 간 내 구리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간 관리 전용 사료(Hill's l/d)로 식단을 바꾸고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이와 함께 간을 보호해 주는 약과 몸속에 쌓인 구리를 밖으로 빼내 주는 구리 배출 약(킬레이트제)을 함께 복용해 왔습니다.
다행히 치료 결과가 아주 좋습니다. 매번 재검사를 할 때마다 간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최근 검사에서는 모든 수치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구리 배출 약은 한 달 정도 더 복용하고 일단 중단해 볼 예정입니다. 약을 끊은 뒤에도 식이요법과 간 보호제만으로 수치가 잘 유지되는지 지켜본 후, 나중에 약을 조금씩 계속 복용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간 질환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만큼, 겉으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복강경을 통한 정밀 검사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충분히 관리하고 회복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마시고 아이의 치료와 관리에만 집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저도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이용휘 과장